20110411_MON_01:24
1년이 지났다.
ㅂ언니가 그랬다. 얼마나 신경쓰이고 힘들었을지 자기도 안다고.
그냥 별거 아니겠지, 대수롭지 않은거겠지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게 아니더라.
그래 별거 아닐거다. 그래야만 한다.
지난 1년간- 아니 여태껏 단 한번도 없었던 일이 1년이 지난 지금 갑자기 이러냐고.
그냥 한달 후까지 두고 봐야할까. 어차피 다음달에 가야하니까.
그럴리는 없겠지만, 아니 그래선 안되겠지만, 만약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자꾸만 불안해진다. 무섭다. 머리는 아는데 마음이 안그렇다.
보이지는 않지만 미묘한 상실감이랄까, 박탈감이랄까.
어떤 기분인지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당장 내주변엔 없다. 얘기할 사람이 없다.
말로 꺼낸다는게 무섭다. 아닐거야. 아닐텐데. 그런데 왜.
무섭다. 내가 지금 정말 병신같은거 아는데 무섭다.
아침이 되면 좀 나아질까.
20110403_SUN_00:51
수술하고 첫 솔로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20110312_SAT_22:27
여행은 결국 취소했다.
그것 자체는 솔직히 별로 속상하지도, 억울하지도 않다.
시간이야 또 내면 그만이니까, 조금 아쉽기는 해도 딱히 기분나쁠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내가 굉장히 기분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여행을 취소하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들
-비행기와 호텔, 신청해놓은 무제한 데이터로밍 서비스의 캔슬과 면세품 환불 등등-
이 너무나 귀찮고 번거로운데 트위터에서는 친구 하나가 속을 벅벅 긁어놨었고,
결정적으로 내 여행을 캔슬하게 만든 원인이 너무나도 무섭고 생소했기 때문이다.
아, 지금 나를 매우 괴롭히는 왼쪽 눈의 다래끼와 마침 어제 터진 생리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을듯.
잠시 세상과 고립되어 있다가 소식을 접했을땐 이게 뭐야 싶었는데
티비에서 나오는 영상들을 보니 진짜 이게 보통 상황이 아니구나 싶었다.
단순히 무섭다는 말만으로는 표현이 안되더라.
두려움, 걱정, 슬픔..까지는 아니어도 속상함? 등의 감정이 뒤섞여
정말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기분이 어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거기에 정신적 육체적 피로까지 더해진 지금은.. 아 모르겠다. 매우 좋지 않다는것은 확실하다.
그래도 비행기와 호텔은 특별한 수수료나 위약금 없이 무사히 캔슬을 마쳤고,
로밍센터엔 월요일에 전화해볼 생각이다.
면세품.. 은 어째야할지 잘 모르겠다.
엄마는 다음달에 다른곳으로라도 여행을 가자고, 그러니 전화해서 홀딩신청을 해보라고 하는데 그때 가서 뭐가 어찌 될지는 모르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캔슬을 하자니 사놓은 한정품을 놓치기가 좀 아쉽기도 하고 뭐 그런.
이런걸 고민해야 한다는것 자체가 또 스트레스가 된다 으으으.
누군가는 '이런 상황에서 여행때문에 속상하기가 미안하다는 무의식도 작용하는게 아니냐' 라고 했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것같다. 그냥 내 기분이 찜찜할 뿐이지..
그 동네 상황이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을만한 상황은 아닐테니까.
처음엔 나보다 훨씬 더 기대했을 엄마에게 조금 미안했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니 나도 그 부분에 있어선 이렇게 덤덤한데 엄마도 썩 속상할것같진 않아서 관뒀다.
아 근데 사람들이 내가 너무 여행 취소된것때문에 우울하고 상심해있는줄 아는것같아서.... 그건 아닌데 ㅠㅠㅠㅠ
일일히 해명하거나 그럴수도 없고 ㅠㅠㅠㅠ
아무쪼록 모든 일이 빨리, 가장 좋은 방향으로 수습되었으면 한다. 더이상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길.
20110221_MON_02:00
나는 여기에 있다고, 내 뒤에 서있어주길 바래.
나는 여기에 있다고, 그 방에서 날 맞아주길 바래.
아무것도 보고있지 않아, 아무것도 보지 않아도 괜찮다고,
당신은 아무것도 보고있지 않다고.
20110214_MON_02:52
집에 오는 길에 지나가던 사람에게서 나도 잊고있던 누군가의 표정을 발견했다.
화들짝 놀라서 돌아보았지만 뒷모습은 전혀 다르더라.
자고 일어나면 잊어버릴까. 아마 그렇겠지. 벌써 희미해지는데.
20110205_SAT_03:44
....아 병신.
지난 일기 하나 날렸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페북에서 게임앱때매 짜증난얘기, 트위터에서 먹을거때매 기분상한얘기, 카운터 리퍼얘기.
젠장ㅠㅠㅠㅠㅠㅠㅠㅠ
20110202_WED_19:00
열폭이라는 감정이 뭔지 모르는건 성장과정의 영향이 큰거겠지.
남이 가진 내가 갖지 못한것은 그냥 그사람의 것이고,
그것을 가지지 못함이 나의 탓이 아님에도 그것에 배아파하고
스스로와 비교하여 자학하는것을 난 정말 이해할수가 없다.
그리고 그 열등감을 그걸 가진 그 상대방에게 드러내는건 정말 최악 아닌가?..
난 내 스스로의 자존감이 그렇게 높은편은 아니라고 언제나 생각했었는데,
나보다 훨씬 오만하고 자존심 운운하던 누군가가 자신의 열등감을 그 열폭의 대상
[그게 심지어는 나야]에게 드러내는것을 보며 오만정이 확 떨어졌었다.
사람이 어쩜 저렇게 싸구려 껍질밖에 없을수가 있을까. 내게 보인건 역시 전부 다 허세였구나-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그걸 확인한다는건 또 느낌이 다르지.
근데 그걸 또 본인이 내게 직접 확인시켜줬으니- 할말이 없다. 더 말하고싶지도 않다.
마찬가지로 조금이라도 더 이득을 보기 위해 억척스러워 지는것도,
남이 잘되는것을 배아파 하는것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것을 나눠주는걸 자기 살뜯어 내주는것마냥 아까워하는것도 난 잘 이해가 안간다.
진상을 부려서 하나라도 더 뜯어내려는 사람과 진상을 부리지 못하는 사람을 봉으로 아는 사람 중
누가 더 나쁜지를 비교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만드는 이 사회가 거지같다는것은 알고있다.
그래서 최대한 그런 상황을 피해보려고 언제나 노력하고 있다.
남이 잘되면 축하해주고싶다. 설령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게 축복은 못해도 망하라고 빌고싶진 않은것이다.
뭐 내가 이해 못한다고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생각같은건 없다.
그냥 내가 안어울리면 그만이지.
20110117_MON_00:39
새해가 된지 보름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메인을 바꾸는 나라니.
글도 안쓰니 잘 못쓰겠더라. 요즘은 트위터조차 귀찮으니-
새해엔 좀 열심히 쓰....을 수 있을까?
한달에 한번은 쓰자 음음.
새해에는
좀 더 나은 인간이 되고싶다. 아마 이건 평생과제일듯.
까칠해도 예의는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길.
언행이 일치하는 인간이 될 수 있길.
내 위치에서 쓸모있는 인간이 될 수 있길.